조지 윈스턴도 세상에서 멀어졌네요.

 현재는 잘 모르겠지만 제 나이에서 위로 대부분은 캐논 변주곡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곡의 제목은 몰라도 음이 나온다면

"아 이게 그 곡이야?" 라고 칭할 수 있는 그런 곡이었죠.

 저 또한 유년기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이 곡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막 차올라 있었기도 하고요.

 초등학생 때에 MP3는 클래식, 뉴에이지 음악이 가득 담겨져 있었는데, 그런 저를 보던 엄마가 조지 윈스턴 콘서트를 보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VIP석 두 장으로 예매해주시면서 그동안 문화생활으로는 영화를 보던게 다였는데, 그 콘서트 티켓 가격을 보면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비쌌죠. 지금 리사이틀이라던가 가격이 어느 정도에서 형성되는지는 모르지만, 이 때에서 막 널뛰기 했을거같진 않네요. 여튼, 저나 엄마나 아는 곡이라곤 캐논 외에는 전무했어서 엄마는 보다가 졸았다고 했었네요. 저는 당시 피아노의 현을 잡아당기면서 곡을 표현하는 것도 놀랐거니와, 역시 저명한 피아니스트는 MP3에서 들려오는 파편과 현실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의 콘서트가 끝난 후, 사인회가 있었으나 당시 초5였던 저는 졸리기도 해서 그냥 가자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가 듭니다 ㅠ.ㅠ.

그 때 악보집 하나만 구매해왔던 나 자신을 미워한다.

일기도 쓰던 때라 그 때 제 감정과 기억이 박스에 넣어져서 보관되어 있는데 꺼내기엔 상황이 여의치가 않네요.

여튼, 당시 제 실력으로는 이 악보집에 수록된 곡들을 제대로 칠 수 없었던 실력이었지만, 집에서 차근차근 쳐보니까 Thanksgiving, Reflection, The snowman's music box dance, The velveteen rabbit, Bamboo, Walking in the air와 같은 많은 곡들을 칠 수 있게 되었고, 최근까지도 가끔 악보집을 꺼내들어 연주했죠.

 조지 윈스턴이 세상을 떠나고 다시 이 책을 펼쳐 한 장씩 넘기면서 이젠 단순한 곡이 아닌, 제 초등학생 때부터의 추억이 남아있는거 같네요.

SUMMER 앨범도 엄마가 사주셔서 자주 들었었는데 이 CD는 좀 찾아봐야 나올거같네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CD-ROM을 보기도 힘들거니와 거의 사장된 시장이기 때문에 저도 CD를 안 듣게된지 너무 오래네요.

 

 

늘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일기장같은 것이기 때문에 역시나 하나로 정리가 안 되는 글이었습니다.

어릴 때, 제가 캐논만은 연주해보겠다라는 그 목표를 만들어주셨던 조지 윈스턴. 오랫동안 아니 제 기억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에요.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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