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취업 완료. 10월~12월 간의 활동 기록

(다이어리에 작성한 것이 어디에 지원하였고 개인적인 활동도 들어가 있기에, 추후 모자이크를 통해 다시 업로드 할 예정)

 

완벽하게 다이어리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처음으로 다이어리에 기록해봤다.

내가 "다이어리를 써보자!"라고 기특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고, 대학교에서 만났던 친구?동기?동기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다.

취업을 먼저 하고 난 후에 내게 다이어리를 보여주면서, 책 읽은 것도 적어보고 활동했던 것들 써보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었다.

6월 즈음이었나, 입사 포기 이후 뭔가 어떻게든 취업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던 때와는 달리, 이 시기에는 어떤 말이든 듣고 그대로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정말 몰랐었다.

취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어주었던 졸업프로젝트 팀 선배가 공고는 닥치는 대로 쓰는게 맞다라는 충고를 했었고, 당시에는 여전히 골라서 지원하는 나였지만, 이 조언도 안 들었다면 난 여전히 내 머리를 숙이지 않았겠지라는 생각도 한다.

여튼 그렇게, 10월부터는 사소한 것이라도 무엇인가 기록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남은 올해만을 담아내기 위해 100일 다이어리를 구매 후 바로 이것저것 적어나갔다. 

 

10월은 나름 공채가 올라오는 시즌이었기에 나름 들어본 이름들이 즐비했다. 아직 공채를 바라보면서 내 머리를 숙이지 않았던 때.

그렇게 삼성 GSAT에만 올인하며, 시간 날 때 자소서를 작성했다. 23~27일은 GSAT 집중 기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 하지도 못하고 지삿에만 치중해서 공부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실제로  GSAT을 보면서 45개 정도 풀어서 정확도만 높게 나오면 붙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무참히 깨졌다. 

예전 고3 때 학원 수학 선생님이 했던 말씀이 있는데 그게 어디서든 통용되는 말인 것은 알지만, 이렇게 한 번 또 당하니 나에 대해서 정말 객관적으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너네가 3월 학력고사 개판으로 보고 6월 9월 차근차근 조금씩 올랐다고 수능에 더 오른 상태로 마무리 지을 것 같나? 너네 수능 성적은 제일 못 본 3월 등급과 제일 잘 본 11월 모의고사 등급의 평균값이다."

실제로 수능 때도 그렇게 들어맞았었고, 이번에 풀었던 GSAT도 정답 갯수가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이 시기에 삼성 떨어진 뒤에는 임베디드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SSAFY 임베디드 트랙으로 지원해 시험도 치뤘다. GSAT에 비해 한없이 낮은 난이도에 여전히 기분 좋게 합격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삼성메디슨만 지원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정말 취업생이 맞는가?'라고 볼 법한 행동들을 한다. 사실 SSAFY 자기소개서는 흠잡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태 설계 엔지니어로서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에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이번에도 점수에서 그냥 갈렸다고 생각한다.

(X표는 지원기간 내에 제출하지 않았음을 의미. 세메스 같은 경우에는 삼성메디슨과 공고가 겹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제출 불가. 가온칩스는 SSAFY 공부한답시고 자소서 미제출)

그렇게 마지막 주라고 생각하는데... SSAFY 탈락을 확인하자마자, 2023년은 무의미하게 끝날 것 같았다.

이 때는 예전 공부할 때 방황했던 그 느낌을 그대로 다시 한 번 받는 정말 뭐라 해야할지... 충격이 크게 다가왔다. 도피성 대학원도 생각했고, 엄마랑 상의하면서 멘탈을 다시 잡고 그랬다.

그리고 이 때, 정말 취업준비생으로서 내 앞 길을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지막 주부터는 자소설이 아니라 사람인을 보면서 회로 설계 개발 직군이 보이면 바로 이곳저곳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

 

 

칩스앤미디어에서 코딩 테스트를 본다고는 알려줬지만, 난 C를 본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아? Verilog가 아니라 C를 본다고?" 헛웃음이 나왔지만 들어가기만 하면 탄탄하게 기본기 쌓아가면서 스펙 쌓을 수 있는 기업임을 알고 있었기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간단한 C코딩 해보면서 테스트 준비했었지만 역시나 역부족이었다.

14일에는 대전으로 내려가 면접을 보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포트폴리오에 대한 답변 준비와 인성 답변도 만들었다.

막상 면접 들어가기 전에는 그냥 내가 준비했던 뼈대만을 갖고 들어가 답변을 하기 시작했고, 나름 말이 잘 풀리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끝냈다.

실제로 이전까지 몇 안 되는 면접 때마다 면접 일정이 잡히면 그 때부터 토하고 싶고,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면접을 기점으로 어차피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텐데 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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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터는 본인 특정이 될 수 있어 기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습니다.

 

OOOO는 그 XXXX 3시간 면접을 갈아치운...4시간 면접

20분 사장님 면담 / 30분 인성과 회사 복지 등의 설명

1시간 디지털 시험 / 1시간 아날로그 시험 / 1시간 시험이 아닌 구술로 전공 총괄

처음에 시간을 듣고 가지말걸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실제로 ㅁㅁㅁ에서 20일에 문자와서 "21일에 면접 보러 올 수 있나요"라고 왔을 때 당장 OOOO 취소 때리고 가고싶었다.

그런데 막상 면접 들어갔을 때 디지털 시험이 내가 아는 선에서 다 나왔기에 걱정은 금새 풀렸다.

아날로그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아날로그 시험은 다 틀렸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내가 우선 회로이론/전자회로에 대해서 많이 부족한 편이다. 수강이 꼬여서 원래대로라면 회로이론1->회로이론2->전자회로1->전자회로2를 들어야 했으나, 회로이론1->전자회로2->회로이론2 이렇게 들으면서 베이스 망가진 상태로 끝났다.

전공총괄에서는 다 맞았다고 할 수 없으나, 내가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설명하고 손코딩 했다고 생각함.

그러나, 아날로그에서 너무 죽쒀서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 들어가자라는 생각했다. 그렇게 다음날 헬스장 가서 런닝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면접봤던 000씨 맞죠? 축하해요 합격이고 1/2일에 되도록 와주셨으면 해요" 라는 소리를 들었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크게 기쁠 것 같았으나, 실상은 글쎄?

물론 입꼬리는 올라갔을 거지만, 드디어 목표했던 올해 취업을 달성했다라는 생각에 무기력함, 탈력, 허무함. 동시에 찾아왔다.

목표가 정말 끝난거니깐.

이후에 나머지 면접들은 내가 골라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준비했다.

26일에 있던 오전 ☆☆☆☆ 면접은 국책하기 위한 대학원 연구소 같은 느낌이고, 그 성격에 맞게 내가 해왔던 것들과 앞으로 뭐 하고싶은지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했다. 떨어질 것 같다고는 생각 안 했다. 그만큼 답변할 때마다 면접관이 와줬으면 좋겠다는 뉘앙스를 내비쳤으니깐.

문제는 오후였다. ㅁㅁㅁ 면접 보러 문을 열었을 때 도망쳐야 하지 않았을까.

내 포트폴리오를 큰 화면에 띄워놓고 마우스를 주면서. "했던 것들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설명 해보시겠어요?" 라는 말을 듣자마자 입술이 바싹 말랐고, 내 눈앞이 하얘지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교수 측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깐깐하고 성에 안 차는 모양이었던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마다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설령 합격한다고 해도 같은 자리에 앉아서 배워가기엔 내가 무지했고 서로 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두 곳 결과는 6시와 8시에 다 나왔고, ☆☆☆☆는 합격, ㅁㅁㅁ은 불합격이었다.

그리고 28일에 ☆☆☆☆에서 연락이 왔고 월급 340을 불렀었고, 어차피 나는 갈 곳을 정했기에 메일로 입사포기를 보냈고 해당 기업에서 건승하길 바란다는 응원메일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오랜만에 장문의 포스팅이 되었는데, 그래도 이 세 달만큼은 정리를 해두는게 맞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볼 사람도 없을거니와, 기본적으로는 내 일기장이니깐...

하여튼. 올 한 해. 막판 버저비터 울린 느낌이 많이 듭니다. 내년에도 다이어리는 계속 진행할 거고, 진심으로 발전하는 본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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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첫 출근했는데, OJT 계획표 보면서 아직 회사에 다닌다기 보다는 외부교육을 듣는다는 느낌이 있네요. 첫 출근 전까지는 뭔지 모를 기대감이 차있었으나 막상 들어가보면 대학교의 확장 버전이라는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원했던 직무이기도 하고, 아직 제가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쌓아가는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제 다시 블로그 자체는 포스팅 비율이 취미 쪽으로 비중이 높아질 거에요. 대신 OJT를 하면서 쌓아가는 것들은 포스팅 그대로 할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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